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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지친 '마음'을 닦는 시간, 템플 스테이

<8뉴스>

<앵커>

템플 스테이, 요즘 굳이 불자가 아니어도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산사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테마기획에서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소리없는 전쟁터입니다.

[돈이 움직이는 그런 일이다 보니까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상생활에 지친 펀드 매니저 네 사람이 강화도에 있는 한 사찰을 찾았습니다.

간편한 승복으로 갈아입고 대웅전 부처님 앞에 몸을 낮춥니다.

[완전한 것을 결가부좌라고 하고. 반만 올리는. 한쪽만 올리는 것을 반가부좌.]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 보는 참선 시간.

허리를 곧게 펴고 천천히 숨을 쉬며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봅니다.

산사에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풍경이 저 멀리 초승달을 가리키면 산사의 밤은 깊어갑니다.
새벽 4시면 예불이 시작됩니다.

번뇌의 숫자 108번의 배를 올리다 보면 어느새 날이 밝습니다.

새벽 소나무 숲길을 걸어 보기도 하고, 주지 스님이 손수 우려낸 차 한 잔을 마시면 온갖 잡념이 먼지처럼 흩어집니다.

[원유 스님/연등국제선원 주지 : 말없이 가만히 차 마시면 참 좋아요.]

이렇게 절을 찾아 마음을 닦는 이른바 템플스테이를 한 사람들은 지난해만 10만 명에 이릅니다.

[원유 스님/연등국제선원 주지 : 현대 도시인들이 많이 마음으로 힘드니까 산사에 와서 마음 수양을 좀 배워가고 내면의 평화를 얻어가는.]

[남동우/삼성투신운용 편드매니저 : 생각을 한번 비워보려고 왔는데, 비우는게 왜 이렇게 힘들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비우기가 참 힘들구나.]

[김동은/펀드매니저 : 뒤를 돌아보고 마음을 정리하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너무 급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고.]

세속을 털어내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 1박 2일을 뒤로하고 이들은 다시 도시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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