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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상수원 보호구역에 대규모 묘지 분양

<8뉴스>

<앵커>

상수원 보호구역에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불법 호화분묘가 들어선 현장, 지난주 이 시간에 고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팔당 상수원 주변에는 아예 대규모 공원 묘지가 분양되고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은 강과 산이 어우러져 경관이 뛰어납니다.

그만큼 돈벌이 개발 바람을 심하게 받기도 합니다.

양평군 양수리, 북한강변 산줄기 안쪽으로 산자락 도려낸 자리가 허옇게 드러나 보입니다.

가파른 산비탈 깎아내고 대규모 공원묘지가 들어섰습니다.

층층이 단을 쌓고 묘지를 분양하고 있습니다.

공원 측은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 경계선 안쪽까지 침범해 묘지를 조성했습니다.

이 주변은 상수원 보호구역에 들어가 있어서 산을 망가뜨리면 안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숲을 밀어내고 불법묘지로 들어가는 길까지 냈습니다.

불법사실을 알리는 양평군의 안내판을 가려놓기까지 했습니다.

[공원묘지 관리소장 : 돌아가신 분의 유족들이, 자기들이 자리를 사놨는데 왜 안써주냐고 하는데… 불가항력으로 썼습니다.]

납골당까지 만들고도 공원 측은 납골당이 아니라 납골'담'이라고 주장합니다.

[공원묘지 재단 이사장 : 돌담 식으로, 요즘에 그걸 많이 하거든요. 담으로 만들어서 그냥 돌아가면서 분양을 하게… (그럼 그게 건축물이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네, 공작물입니다. 그게, 공작물이요.]

[이은정/양평군 환경보호과 : 묘지 특성상 이제 원상복구가 힘든 상황이라서 우선 계속적인 저희가 고발조치를 하지만 그 원상복구가 안된 상황이구요.]

이 공원묘지에서 상수원 보호구역 경계선은 산 중턱을 지나갑니다.

합법이든 불법이든 산 깎아 개발해서 나오는 오염물질은 비가 내리면 골짜기로 흘러들어서 팔당호로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32년 전인 1975년에 상수원 보호구역을 정할 때 물길을 나누는 산마루 능선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희용/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본부장 : 각종 개발업자들이 뭐 이렇게 민원을 제기하고 하지만, 상수원 지역임을 분명히 인식을 시키고 그에 맞게끔 토지이용이 되도록 지자체에서 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는 그런 수 밖에 없습니다.]

공원 묘지 아래 상수원 보호구역으로도 이미 개별 묘지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불법 묘지에 상수원 보호구역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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