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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조기유학 바람타고 '유학사기' 판친다

<8뉴스>

<앵커>

조기유학 바람이 계속 되면서, 유학 알선을 미끼로 한 사기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서울 강남의 유명 유학원 간부가 등록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챙겨 잠적했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44살 이 모 씨는 강남의 한 유명 유학원을 찾았습니다.

미국 유학중인 고등학생 아들을 더 좋은 학교로 전학 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등록금을 미리 내면 전학이 쉬워진다는 말에 지난 1월 2년치 등록금 6천여만 원까지 유학원 간부 정 모 씨에게 건넸습니다.

그러나 정 씨는 돈만 챙겨 잠적했습니다.

[피해 학부모 : 제가 속상한 것은 문제가 아니에요. 왜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한테 그런 상처를 줘야해요. 제가 제 자식한테 죄인 아닌 죄인이 된 거예요.]

정 씨에게 조기 유학이나 전학을 의뢰했다가 돈을 떼인 학부모는 20여 명에 피해액은 10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정 씨는 미국 중고등학교 입학 담당관 이름으로 합격 사실을 알리는 가짜 메일을 보내 학부모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유학원 측은 정 씨가 원장까지 속이려고 했다면서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해당 유학원 원장 : 저희 아이도 합격했다고 그랬는데, 실제 보니까 아직 합격이 안 된거예요. 그래서 옛날 학교로 오늘 돌아갔어요. 간신히.]

경찰은 정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습니다.

2003년 만여 명이었던 조기 유학생 수는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해외유학 관련 소비자 민원도 2004년 293건에서 2년 만에 68% 증가했습니다.

해외유학열기를 틈탄 사기범죄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에도 유령 유학원을 차려놓고 가짜 입학허가증을 만들어 3억여 원을 가로챈 20대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개인계좌로 등록금을 보내라고 요구하거나 로비 비용 등을 요구하면 유학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특히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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