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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의 무법자 멧돼지…수확기 작물 '비상'

<8뉴스>

<앵커>

농작물 수확기로 접어 들면서, 야생 멧돼지의 농가 출몰이 시작됐습니다. 대담한 농작물 약탈 행각에 농민들이 속수무책입니다.

한승구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멧돼지 한 마리가 길 옆을 어슬렁거립니다.

땅을 헤집던 멧돼지가 수풀 속으로 몸을 숨깁니다.

잠시 뒤 냄새를 맡은 사냥개들이 멧돼지를 쫓아 가 쓰러뜨립니다.

요즘 농가 인근에는 먹이 경쟁에서 낙오한 멧돼지들이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정철재/경남수렵협회 진주지부장 : 지금 엄마한테 떨어질 때가 되서, 자기들이 먹이를 많이 먹어야 지금 털갈이도 하고, 겨울 준비도 하고 독립할려고 하기 때문에.]

멧돼지들이 나타나면 수확을 앞둔 농경지는 폐허로 변합니다.

이빨 자국이 선명한 고구마가 곳곳에 나뒹굴고, 줄기는 뽑혀 말라 버렸습니다.

사람 키 보다 높은 옥수수밭도 모두 망가졌습니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본격적으로 수확이 시작된 감과 배까지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웁니다.

[이병윤/피해 농민 : (멧돼지가) 철조망을 뚫고 들어와 배 6천 개를 헤집어 놨어요. 심저이야 말할 수 없죠.]

멧돼지들은 주로 야간이나 해가 뜨기 직전, 해가 진 직후 인적이 드문 시간에 활동하기 때문에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서부경남 일대에서 멧돼지 피해 신고가 있따르지만, 농촌 어디서나 비슷한 현상입니다.

농민들은 피해가 있을 때만 수렵 허가를 내 줄 것이 아니라, 당국이 일년 내내 개체수 관리에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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