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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직장' 금융 공기업, 연봉은 9천만원?

<8뉴스>

<앵커>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는 금융 공기업들의 방만한 운영 실태에 대한 논란도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은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실제보다 줄여서 공개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은행이 공개한 지난 2005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8천 557만 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1인당 85만 원의 시간외 수당과, 200만 원의 연월차 수당이 빠져있습니다.

연봉이 7천 4백만 원 안팎이라고 공표한 수출입 은행과 한국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 상당수도, 각종 수당은 물론 학비나 의료비 지원 같은 복리후생비를 제외시켰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실제 연봉은 8천에서 9천만 원을 넘어선다는 얘기입니다.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도입된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이런 편법으로 대응한 것입니다.

[한상록/기획예산처 공공기관혁신팀 : 연봉의 기준에 보면 급여성 복리후생에 대한 부분이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기관별로 운영하는 형태가 틀리기 때문에 그 항목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지를 사후적으로 검증한다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이런 상황이다보니 오히려 경영정보를 제대로 공개하고 있는 기관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공기업 임원 : 다른 데는 (수치를)좀 줄여가지고 내고 있어요. 사실은, 저희는 학자금도 급여에 포함돼 있는데.]

그나마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 일부 기관들은 저마다 독립성을 내세우며 홈페이지에만 연봉을 공개할 뿐 경영정보 시스템 참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철 밥그릇,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빈축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공공기관들 스스로 투명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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