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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머리 중국인? '로마인 후예' 주장 제기

중국 간쑤성 오지마을 주민들, 진위 여부 판별 검사까지 진행

<앵커>

생김새만 놓고 보면 서양인과 비슷한 사람들이 사는 중국 오지 마을이 있습니다. 이들이 고대 로마 제국의 후예라는 이색 주장이 제기돼 주장의 진위를 가리는 검사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김민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북서부 고비사막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간쑤성 리치앤 마을입니다.

도시에서 3백20km나 떨어진 이 마을 주민들은 중국인들과 달리 푸른눈과 큰 코, 심지어는 금발 머리를 갖고 있습니다.

[구지앤밍 : 딸이 태어났을 때 금발을 자르고 검은 머리가 나길 기대했죠. 그런데 3개월이 지나도 금발이었어요.]

일부 과학자들은 이 마을 주민들이 고대 로마 제국의 후예라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역사 기록을 근거로 기원전 53년 로마 황실 군단의 병사들이 파르티아인에 패해 포로로 잡힌 뒤 이 마을에 정착해 살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천쩡이/향토사학자 : 우선 로마인 정착에 대한 역사기록이 있고 둘째로 이 지역에 로마도시가 있었고…, 셋째로 서양인처럼 생긴 주민들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주민 93명의 혈액 샘플을 채취한 뒤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검사가 끝나기도 전에 로마인의 후예라고 믿기 시작했고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러나 학자는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도 진위 논쟁이 벌어지면서 마을 전체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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