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네, 가사노동에 막히는 길에 스트레스가 적지 않습니다만 그러나 만날 가족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명절이 오히려 더 외로운 사람들, 오갈데 없이 홀로사는 우리 이웃들을 남달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낡은 슬레이트 지붕이 바람에 날아갈까 돌로 눌러 놓은 허름한 판자촌.
허리를 반쯤 굽히고서야 들어갈 수 있는 2평 남짓한 공간이 칠순을 바라보는 최 할머니의 삶의 보금자리입니다.
냉기 가득한 방안엔 빛 하나 들지 않습니다.
손바닥만 하게 뚫어놓은 천정에서 스며드는 햇볕이 전부입니다.
사업 실패로 아들이 집을 나가고 며느리도 떠난 지 5년째.
불편한 몸을 이끌고 어린 손자 손녀와 살아갑니다.
찾는 이도 갈 곳도 없기에 떠들썩한 명절일수록 더 외롭습니다.
무엇보다 아빠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안 손자 녀석이 방에만 틀어박혀 반항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최 모 할머니/대구시 대봉동 : 할 말도 없고 눈물밖에 안 나옵니다. 손자라도 말을 잘 들었으면 하는데 내 말 안 들으니 속상해요.]
올해 73살인 김 할머니 역시 명절이 싫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옆방에 살던 친구 마저 세상을 떠나자 말조차 잊었습니다.
[손달인/사회복지 담당 : 자식이 있지만, 요새 자식들이 잘 안챙겨주고 하니까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 많아요.]
담장이 낡아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비좁은 주택가.
이들에게 오는 설날은 더욱 외롭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