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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그랜드 슬램' 박영석 대장의 '끝없는 도전'

<8뉴스>

세계 최초의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영석 대장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북극해와 맞붙어 있는 베링 해협 횡단에 나선 것인데, 베링 해협은 북위 66도,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과 알래스카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늘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곳입니다.

지금 보시고 있는 이 화면은 재작년 베링해 횡단에 도전했던 벨기에 탐험대의 모습입니다.

거대한 유빙들의 모습이 아찔해 보이는데, 지난 1987년부터 세계의 내노라하는 탐험대들이 20여 차례 횡단을 시도했지만 단 2차례만 성공했습니다.

남극과 북극, 그리고 히말라야를 모두 정복한 박영석 대장이지만 이번 횡단을 가장 어려운 원정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심해진 지구 온난화 때문에 반은 걷고, 또 반은 얼음을 헤치고 이렇게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협의 최단 직선 거리는 88km이지만, 위험 지역을 헤쳐 나가다 보면 실제 횡단 거리는 300km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장 원정대가 횡단에 성공하면 동양인으로서는 첫번째, 세계에서는 세번째 성공이 됩니다.

원정대를 동행 취재하는 이대욱 기자가 그 동안의 혹독했던 훈련 과정을 전해 드립니다.

<기자>

히말라야 14좌, 남극점, 북극점 점령.

인류의 탐험 역사를 새로 쓰며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영석 대장.

베링 해협 횡단에 나설 원정 대원들을 이끌고 한달 동안 혹독한 훈련을 치렀습니다.

단단히 얼어붙은 얼음을 깨 베링 현지와 비슷한 환경을 만듭니다.

얼음 덩어리를 헤치고 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시로 조류에 밀려 나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훈련입니다.

[오희준/베링횡단 원정대원 : 이런 식이라면 하루에 1km 전진하기도 힘들겠네요. 조류가 밀려오면 훨씬 더 뒤로 밀려날 수 있겠네요.]

대형 냉동 창고에선 혹한 적응 훈련이 이루어집니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얼어붙는 기온.

현재 냉동 창고 안의 기온은 영하 45도입니다.

우리 탐험대의 목숨을 지켜줄 수 있는 이러한 장비들이 온전히 작동할 수 있는지가 이번 훈련의 관건입니다.

원정대는 이런 혹한을 견뎌내야 합니다.

[이형모/베링횡단 원정대원 : 현지에서는 물을 끓이는게 아니라 얼음이나 눈으로 물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시간이 세 배 더 걸립니다.]

베링 해협을 건널 때 날씨가 원정 기간을 좌우할 전망입니다.

[박영석/베링횡단 원정대장 : 내 자신만 극복할 수 있다면 극복 못할게 뭐 있겠습니까? 가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다는 박영석 원정대는 오늘(16일) 러시아로 떠납니다.

보름동안의 현지 적응 훈련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 우엘렌에서 다음달 3일 본격적인 원정길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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