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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는 사고보도!' 길 건너기가 겁난다

<8뉴스>

<앵커>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진 횡단보도에서 한 해 만 건에 가까운 교통 사고가 발생한다는 사실, 믿어지십니까? 

이 쯤 되면 횡단보도가 아니라 사고보도라는 말이 더 어울릴텐데 왜이렇게 사고가 많은지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출근길 시내버스가 도로를 질주합니다.

빨간불이 켜진 횡단보도에서 신호 위반.

기다리는가 싶더니 다시 신호 위반.

사람이 없다 싶으면 주저 없이 내달립니다.

대낮에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들은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건너가고 조급한 운전자들은 파란불을 무시한 채 빠져나갑니다. 

외출하면 하루에 꼭 한번은 건너게 되는 횡단보도. 

그러나 이렇게 건너는 기능만 남아 있고 시민들의 안전을 더이상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안전하고 여유 있게 건너도록 곳곳에 X자 횡단보도가 만들어졌지만 교차로에서 얽혀 선 차량들이 보행을 방해하기 십상입니다.

[김지수/서울 무악동 : 맨날 다니면서도 너무 조마조마하고 위험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 불안해요.]

2005년 한 해 동안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일어난 사고는 9천7백여 건.

사망자만 369명에 이릅니다.

2004년에 비해 30% 가량 늘었습니다.

횡단보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이 이른바 전방 신호등 체계입니다.

신호등을 교차로 앞에 설치하면 정지선을 넘은 운전자는 신호를 볼 수가 없습니다.

정지선을 자연스럽게 지키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2005년 말부터 신호등 위치를 바꾼 안산시에서는 횡단보도 사고가 크게 줄었습니다.

[정규광/안산시 : 정지선을 잘 지키다보니까 교통 안전 사고가 그동안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파란불이 켜진 횡단보도는 차도가 아니라 보행자가 보호 받아야 하는 인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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