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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과목채택에도 영어교육 겉돈다

<8뉴스>

<앵커>

초등학교 3, 4, 5, 6학년에서 정규 과목으로 영어를 가르친지 2년이 돼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최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5학년 영어 수업시간. 영어로만 영어 수업을 하도록 한 지침과는 전혀 딴판입니다. 담당 교사는 영어를 가르치는게 솔직히 자신이 없다며 수업시간 내내 주로 영어 비디오를 보게 합니다.

{차준길/초등학교 담임교사}
"영어로 가르치는 게 개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10%도 안될 겁니다."

서울 시내 초등학교의 영어전담 교사 채 비율은 겨우 30% 수준. 이 때문에 체계적인 영어 교육을 받지 않은 담임교사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영어까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문인정/초등학교 담임교사}
"영어를 전공하거나, 좀 더 많은 연수를 받았으면 좋을텐데 항상 같은것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교육 당국은 느긋합니다. 담임 교사도 영어를 충분히 잘 가르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영어 전담교사를 아예 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점옥/서울시 교육청 초등교육과}
"200시간 이상 영어연수를 받고, 아이들을 가르치기때문에 아이들을 가르치는데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담임교사들이 가르치는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영어 교육전문가와 학부모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입니다.

{최연희/이화여대 영어교육과 교수}
"영어능력은 단시간에 길러지지 않는다.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한정임/초등학생 학부모}
"영어 전공한 사람도 영어가르치기 힘든데, 학부모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외국어 교육의 전문성을 외면하는 당국의 안일한 정책으로 초등학교 영어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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