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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 신호수 사망…사고 전 영상 보니

<앵커>

지난 금요일 새벽 부산의 한 터널에서 60대 작업자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공사를 하고 있단 걸 근처를 지나는 차량들에 알리던 중이었는데 별다른 안전 조치도 없이 야간에 도로 한복판에서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KNN 최혁규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멀리서 작업안내 표지판이 깜빡이더니, 이윽고 2차선 한가운데서 위험천만하게 작업하는 신호수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작업하던 신호수 60대 A 씨는 1시간 뒤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터널 안에서는 부산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에서 발주한 배수로 준설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안전불감증이 부른 사고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국토부 지침을 바탕으로 도로공사현장 매뉴얼을 만드는데, 부산시 매뉴얼에서 신호수 안전대책은 사실상 유명무실합니다.

반면 서울시는 개보수 공사가 집중된 야간작업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표지판 외에 사이렌 등 경고음도 의무화하고 신호수도 차선 바깥쪽에 배치하도록 했습니다.

부산시는 최소한의 안전책임도 도급업체에 돌렸습니다.

[부산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 관계자 : (사고 공사는) 업체에다가 기계장비준설 장비를 이용해서 저희 배수로를 청소해달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발주공사라서 저희 안전 매뉴얼은 우리 직영업체들 할 때 매뉴얼이고요.]

작업과 관련해 제출된 안전매뉴얼은 도급업체가 경찰에 제출한 교통통제 계획서가 전부입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 작업보호차량을 대신 많이 이용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후미 차량의 사인보드(작업안내표지판)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좀 더 강화된 정책을 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업주의 안전조치 등을 따져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성 KNN, 영상제공 : 시청자·부산시설공단)

KNN 최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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