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병이 꼭 필요한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막대한 비용은 물론 많은 부담을 지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보호자나 간병인 대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돌보는 병동 수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거동이 불편한 입원 환자, 자세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간호간병 통합병동에서는 간병인 대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돌봅니다.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니 감염 관리도 한층 쉽습니다.
[서예숙/간호간병 통합병동 간호팀장 : 4인실이지만 (간병인까지) 8명이 생활하는 패턴이었는데, 지금 간호간병 하면서 그런 분들 나가고 환자분들만 모시고….]
환자 입장에서는 하루 15만 원 넘는 간병비 부담도 크게 줍니다.
[나화엽/분당제생병원장 : 간병비가 일반 병동보다는 5분의 1 정도 감액이 됩니다. 환자들이 많이 바라고 있는, 요구하는 실정입니다.]
간병 걱정 대책 마련에 나선 정부는 이런 장점들이 있는 간호간병 통합병동 수 제한을 대폭 풀기로 했습니다.
지역 상급종합병원은 2026년부터 숫자 제한을 없애고,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6개 병동까지 둘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병동 수를 늘리면 통합병동 입원 환자 수는 지난해 230만 명에서 2027년 400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상급 종합병원부터 확대하기로 하면서 이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병원의 애로사항을 심화시킬 수 있단 의견도 있습니다.
[권용진/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 중증 환자를 기준으로 하는 것보다는 간병 필요도에 따라서 통합 간병 서비스를 확대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기저귀 교체 등 난이도가 낮은 간병 일은 병원이 일반 간병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