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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무료 초대권 받고 "80만 원에 팔아요"…사외이사였다

<앵커>

일찍 매진될 정도로 인기 있는 공연 표를 원가에 가깝게 팔겠다는 글이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그 티켓은 한 시중은행이 VIP들한테 보낸 무료 초대권이었고, 팔겠다는 글을 올린 사람은 그 은행의 사외이사였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러시아 출신 명지휘자 소키예프와 세계적인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의 협연으로 큰 관심을 모은 빈 필하모닉 내한 공연.

7일과 8일 공연 모두 일찌감치 매진입니다.

어제(2일) 오후,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 6일 콘서트의 1층 정중앙 티켓 2매를 80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공식 공연에 앞서 B 은행이 비용을 대고 VIP들과 일부 은행 임원만 초청하는 비공식 공연의 무료 초대권인 것입니다.

[공연 기획 관계자 : 초대 공연이고요. 그냥 저희가 VIP분들이나 초대를 드리는 비공개 공연입니다.]

글을 올린 사람은 공연 초청을 받은 B 은행의 사외이사 A 씨, A 씨가 남긴 안심번호로 문자를 보내자 자신의 계좌로 80만 원을 입금하라고 합니다.

A 씨를 만났습니다.

[A 씨/B 은행 사외이사 : 제가 사실 이쪽 B 은행의 VIP 고객이라 티켓을 받았는데 출장을 가느라고. 원래 처음에 45만 원씩 해놨던 거예요. 그렇게 했다가 제가 (장당) 40만 원으로 바꿔서 자꾸 연락이 오니까 귀찮아서….]

취재진이라고 밝히자 말이 바뀌었습니다.

[A 씨/B 은행 사외이사 : 사실 저도 뭐 돈이 좀 필요하기도 했고. (돈이 필요하시다고요? 개인적으로?) 제가 그거를 제값으로 샀으면 사실 웃돈을 넘겨서 팔려고 생각했겠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중고 사이트에 올려놓으니까 문의가 오잖아요.]

앞서 A 씨는 지난달 국가대표 축구 경기 초대권도 중고 사이트를 통해 20만 원에 판매했습니다.

은행 측은 "A 씨의 개인적인 일이라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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