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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항일의 역사 품은 서울…일상 속에서 만나는 3·1절

[SBS 뉴스토리] 서울 골목길에서 만나는 3·1절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무수한 땅의 역사를 품고 있다. 특히 외침과 항전의 근대사가 그렇다.

늘 스쳐 지나는 곳이지만 서울 골목길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친일과 항일의 역사가 숨 쉬고 있다.

북촌에 이어 한옥마을로 관심이 높아진 서촌. 하지만 이곳에 숨겨진 친일과 항일의 역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친일파 윤덕영은 나라를 팔아먹고 받은 일왕의 돈으로 땅을 사들였다. 그가 서촌에 조성한 가옥부지는 종로구 옥인동의 54%인 2만 평에 이른다. 벽수산장, 99칸 기와집 등 그의 아방궁 가운데 지금도 원형이 잘 남아있는 집이 있는데 바로 박노수미술관이다.

윤덕영이 딸의 결혼선물로 지어준 집인데, 해방 이후 박노수 화백이 40여 년 살다가 사망 전인 2011년 자신의 작품, 소장품 1000여점과 함께 사회에 환원했다.

친일로 얼룩진 땅의 역사가 새로운 가치로 거듭난 것이다.

매국의 오욕을 벗고 다시 태어난 유산이 있는가 하면 역사를 품고 잠들어 있다가 다시 깨어난 유산도 있다.

3.1만세운동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 가족이 살던 집 딜쿠샤다. 광산업자이면서 UP통신원이었던 그는 1923년 직접 이 집을 짓고 힌두어로 '이상향'이라는 뜻인 딜쿠샤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하지만 태평양전쟁이 일어나면서 미일관계가 악화되자 테일러 가족은 1942년 강제 추방됐다.

주인을 잃은 딜쿠샤는 광복과 전쟁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잊혀갔다.

지난 2005년 앨버트 테일러의 아들이 한국 측에 아버지에 대한 영화제작 가능성을 물어오면서 묻혔던 딜쿠샤의 사연은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된다.

<뉴스토리>는 이 외에도 남산 통감관저 터, '독립운동 테마역'으로 지정된 안국역과 그 일대 마지막 임시정부 경교장 등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서울 속 친일과 항일의 역사현장을 '골목길 역사산책'의 저자 최석호 교수와 동행 취재했다.

(글·취재:김희남/영상취재:이찬수/스크립터: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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