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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슬이의 못다 핀 꿈'을 위한 전시회…유작 공개

<앵커>

실종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씁쓸한 소식만 있는건 아닙니다.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아이들을 잊지 말자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있습니다. 오늘(4일) 서울의 한 갤러리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고 박예슬양의 유작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4월 14일, 박예슬 양의 마지막 그림입니다.

이틀 뒤인 16일 오전 10시 12분, 엄마와의 전화 통화를 끝으로, 예슬양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예슬양은 자기만의 브랜드를 가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열심히 미대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그런 예슬양의 작품 41점이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예슬양이 특히 공들여 그렸던 구두 스케치는 진짜 구두로 제작됐습니다.

[이겸비/구두 디자이너 : 예슬이가 만들고 싶었었던 그 그림을 가장 충실하게 그것을 복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람들의 신청이 몰리면서, 1차로 찍은 포스터 2만 장은 금세 동났습니다.

[장영승/서촌 갤러리 대표 : 이 아이의 어떤 꿈과 노력을 보면서, 나머지 아이들에 대한 관심, 애정을 한 번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싶어요.]

친구도 좋고 노는 것도 좋고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았던, 밝고 착한 소녀의 유작에, 관람객들은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조경숙/대구 수성구 : 들어오면서 앞에 사진만 보고도 눈물이 나고, 그 꿈들이 이 자리에 멈춰진 상태로 있으니까….]  

세월호 희생자들과 그들의 꿈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끝나는 날짜를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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