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수박이나 참외, 많이 드시죠. 값이 저렴하고 단맛이 한창이어서 인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과일에 칼륨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기자>
신장질환으로 10년째 투석을 받고 있는 이 50대 남성은 먹고 싶은 대로 과일과 채소를 섭취했다가 여러 차례 응급실에 실려왔습니다.
[김병로/신장질환 환자 : 의사가 주의 준 걸 잊어버리고 (과일이) 앞에 있으니까 먹게 되죠. (먹으면 손발이) 막 저리고… 환자가 못 견뎌요. 저려서….]
김 씨가 먹은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 있던 칼륨 성분이 문제였습니다.
칼륨은 세포 내 전해질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 중 하나입니다.
신장이 건강하면 섭취량이 많아도 필요량 이상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남아도는 칼륨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해 혈중 칼륨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증일 경우 온몸에 무력감을 비롯한 많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전진석/순천향병원 신장내과 교수 : (신장질환자 체내에) 축적된 칼륨이 심장근육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러면 심장에 부정맥이나 심장마비를 일으켜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칼륨은 과일뿐만 아니라 시금치와 당근 같은 녹황색 채소류에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과일과 채소 섭취량을 조절하고, 채소류는 데치거나 물에 2시간 이상 담가뒀다 먹는 게 좋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영상편집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