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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마피아 본거지 찾아가 '전쟁' 선포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의 본거지를 직접 방문해서 마피아 단원들을 파문했습니다. 보복 공격이 있을 거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교황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3대 마피아 가운데 하나인 은드란게타의 본거지인 칼라브리아를 방문했습니다.

교황은 20만 명이 모인 미사에서 마피아를 악을 숭배하는 집단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마피아 단원처럼 악의 길을 선택하고 신과 교감하지 않는 사람들은 파문됐습니다.]

원고에 없던 즉흥 연설로 교황이 마피아에게 파문이란 표현을 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마피아와 전쟁을 선포한 겁니다.

교황은 지난 3월에도 피묻은 돈은 천국으로 가져갈 수 없다"며 마피아를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올해 초 세 살배기 아이가 조직 간 다툼 와중에 마피아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게 계기가 됐습니다.

교황이 마피아 척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마피아가 교황을 보복 공격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1993년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마피아를 공개 비판한 뒤 로마 성당 2곳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고 넉 달 뒤에는 마피아 척결운동에 앞장서온 신부가 피살된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에 칼라브리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방탄차 대신 무개차를 타는 등 주변의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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