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 도약기에 우리 경제를 떠받쳐 온 철강 산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이 저가 철강을 내세워서 물량 공세에 나서는데 수요는 늘지 않아서 과잉공급에 시달리는 겁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용광로에서 나오는 쇳물은 산업화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산업 자체가 위기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철강 생산능력은 21억 톤에 이르지만 소비는 15억 톤에 불과했습니다.
남아도는 물량이 무려 6억 톤인데 이 가운데 절반은 중국이 생산량을 늘린 탓입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국내 철강업계는 앞선 기술력으로 대응해왔지만 기술 격차는 점차 줄고 있습니다.
철강이 주소재인 조선과 건설업종의 장기불황으로 철강수요가 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조선업체 관계자 : 해운 시장이 안 좋아서 조선에 대한 수요가 없고 조선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조선용 후판 수요가 또 줄고,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싸게라도 가져가라' 그런 상황인 거죠.]
포스코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동부제철과 동국제강은 아예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전승훈/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 : 중국이 부동산경기침체와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수요 감소로 인해서 공급 쪽의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수급여건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철강 업계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설 수 있는 원가 경쟁력과 제품 차별화가 더욱 시급한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