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 정류장뿐만 아니라 보행자 사고는 곳곳에서 발생합니다. 올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보행자 사망사고는 대부분 길을 건너다 발생했습니다. 도로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운전 도중, 신호를 무시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을 발견하지만, 멈추지 못합니다.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단 횡단을 하던 사람도 버스에 치어 결국 숨졌습니다.
올 들어 서울시내 교통사고 건수는 줄어들었지만, 지난해보다 오히려 사망사고는 훨씬 늘어났습니다.
특히, 길을 걷다가 사고를 당해 숨진 사람이 71명이나 됩니다.
차량 과속도 문제지만, 무단 횡단 등 보행자 잘못이 70%였습니다.
[무단횡단 보행자 : (횡단보도는) 저기까지 내려가야 되잖아요. 이쪽으로 갈 건데 너무 시간이 없어 가지고 이쪽으로 건너요. 자주….]
경찰이 급증하는 보행자 사고를 막기 위해 무단 횡단이 자주 일어나는 장소 100곳에 담당 경찰관을 지정해 순찰하도록 하고, 과속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문영 교통안전과장/서울 동대문서 : 최근 5년 간 사고, 민원, 단속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내에 중요한 축선을 만들어서 그 구간을 순찰차 별로 지정을 해서 책임적으로 순찰을 도는 구간입니다.]
도로 체계 자체도 보행자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을 지적합니다.
횡단보도 설치간격을 줄이고, 무단횡단이 많이 일어나는 시내 거리의 경우 제한속도 자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이수범 교수/서울시립대 도시교통공학과 : 보행자들이 많이 있고 그 다음에 무단횡단 가능성이 꽤 있는 도로라고 하면 속도를 좀 규제할 필요가 있다. 제가 보기엔 현실적으로 한 40키로 정도까지는 낮추는 것도. 특히 서울 시내 구간에서는.]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선 도심에서도 구역별 맞춤형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강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