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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요 버스·속마음 버스…"타기만 해도 행복"

<앵커>

'타요 버스' 또 '속마음 버스' 이런 버스들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눈도 즐겁고 일행끼리 마음에 담아뒀던 속내도 나눌 수 있어서 한번들 타보려고 줄을 섰습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돌 스타라도 나타났는지,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갑니다.

열광한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버스입니다.

[이광원/'타요 버스' 운전기사 : 버스 운전하면서 생전 이런 기분 처음 느껴봅니다.]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버스 외관에 그대로 옮긴 일명 '타요 버스'인데, 버스를 타려는 가족단위 승객이 매일 차고지에 몰려 북새통을 이룰 만큼, 운행 3주 만에 서울의 명물로 떠올랐습니다.

[김병기/'타요 버스' 탑승객 : 평소에 타요 애니메이션 많이 봤거든요. 실제로 타러 간다니까 너무 신나하고 좋아하더라고요.]

현재 넉 대지만 증차 요구가 잇따르자, 시와 버스 조합은 타요 버스 확대 계획을 논의 중입니다.

겉엔 멋진 숲이 그려졌고 안은 대화에 집중하도록 아늑하게 꾸며진 이 '속마음 버스'는 오직 승객 4명만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속마음 버스'입니다. 살다 보면 꼭 하고 싶은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죠.]

가족이나 동료처럼 가깝지만, 평소 속 깊은 얘기를 나누긴 힘든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공간입니다.

두 쌍의 승객이 속마음을 나누는 1시간 반 동안, 버스는 마치 여행지로 떠난 듯 서울 곳곳을 누빕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 누구나 신청만 하면 무료로 탈 수 있는 이 버스는, 1주일 만에 신청자가 100명이 넘을 만큼 호응이 높습니다.

[김현애/'속마음 버스' 탑승객 : 서로 두 사람에 대해서만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지니까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고 타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이색 버스들이 도시민에게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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