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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갈수록 덜 걷고 뚱뚱해졌다

<앵커>

하루에 얼마나 걸으시나요? 조사를 해봤더니, 꾸준히 걷는다는 성인 비율이 6년 전에는 절반이 넘었는데, 지난해엔 38%로 뚝 떨어졌습니다. 반면 비만율은 지난 5년 동안 3%포인트나 늘었습니다.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덜 걷고 뚱뚱해진 한국인의 삶, 먼저 곽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가용을 이용하는 이 30대 남성이 출근길에 걷는 시간은 5분이 채 안 됩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얼마나 걸었는지 재봤더니, 300걸음 남짓에 불과합니다.

[신동호/자가용 이용 직장인 : 걷는 게 좋다는 건 알지만 집도 너무 멀고 업무에 치이다 보니.]

이 30대 여성은 출근길에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탑니다.

1시간 30분 정도의 출근 시간에서 걷는 시간은 겨우 10분, 1,500보 정도입니다.

소모하는 열량을 계산해봤더니 대략 30킬로칼로리가 나옵니다.

[오수진/대중교통 이용 직장인 : 대중교통 이용할 때 많이 걷는 거 같아요. 거의 하루에 걷는 시간의 대부분 아닐까.]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을 걷는 사람은 이렇게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 이제는 셋 중 한 명꼴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성창현/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 : 자동차 이용을 더 많이 하시든지 생활패턴이 점점 걷기를 줄이는 형태로 변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걷는 사람의 비율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비만율은 성인 4명 중 한 명 수준에 육박했고, 주 2회 이상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비율도 소폭 증가했습니다.

[이상현/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이런 생활습관을 계속 갖는다면 향후에 비만 등 관련된 만성 질환 유병률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질병 치료에 앞서 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보건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신소영·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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