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일본의 정부 당국자 간 협상이 오늘(31일) 마무리됐습니다. 대화 성과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채 양측은 앞으로 계속 만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에 이어 이틀째 마주한 양측이 우선적으로 논의한 것은 일본인 납치 문제였습니다.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북한은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하라/일본 측 수석대표 : 쌍방은 앞으로도 정부 간의 협의를 계속하겠다는데 일치했고, (북측이 납치문제에 대해) 의논하는 것을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납치 문제를 대화의 매개체로 삼자는 데 양측이 암묵적인 합의를 한 것입니다.
일본은 북한의 핵개발과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지만,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북의 행동은)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의 안전보장과 관련해 걱정되는 부분을 이 기회에 확실히 항의할 것입니다.]
양측은 이번 회담의 성과나 , 다음 회담 일정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 같은 예민한 문제들이 거론됐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으로 베이징을 창구로 앞으로 양국 간 현안을 계속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일 협상을 외교적 고립의 탈출구로 사용하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한 북·일 교섭은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