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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 붐'에 승마장 크게 늘었지만…현실은 '적자'

<앵커>

청말 띠 해 붐을 타고 전국에 승마장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자체들도 말 산업 육성에 앞다퉈 뛰어들었죠. 공급은 이렇게 갑자기 늘었는데, 수요는 아직 따라가지 못해서 다들 경영난이 심각합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구미시가 운영하는 공공 승마장입니다.

82억여 원을 들여 승마용 말 35마리를 확보하고 지난 2011년 의욕적으로 개장했는데, 지난해만 2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습니다.

바로 인근의 상주 국제승마장 역시 지난해 1억 3천만 원이 넘는 적자를 냈습니다.

[권용백/상주시 말산업 계장 : 시설도 크고 그러다 보니까, 초기 투자비도 많다 보니까 운영하는데 수입까지고는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민간 승마장은 더 어렵습니다.

경남 양산의 이 승마장은 월 1천만 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는데, 경남 29개 민간 승마장 모두 사정이 비슷합니다.

민간 승마장 1곳 당 이용객은 대략 20~40명으로 손익분기점인 60명 선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현재 전국의 승마장은 모두 477곳으로 청말 띠 해 붐을 타고 1년 전보다 129곳이나 늘었습니다.

반면, 승마 인구는 작년 말 기준 4만 4천여 명으로 1년 새 800여 명이 줄었습니다.

서민들에겐 아직은 비싼 가격과 함께,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저변확대가 쉽지 않습니다.

승마장 측은 지나치게 비싼 세금을 감면해주고, 정부가 운영자금 지원에 나서달라고 하소연합니다.

[이경호/창녕 우포승마장 대표 : 처음에 지을 때 시설자금을 대주는데, 시설자금 지원을 대주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담보대출이 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사회가 자금을 지원하는 학생승마 체험교실을 확대할 경우, 승마장의 경영개선과 함께 장기적으로 승마 인구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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