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4,50대 남성들의 옷차림, 젊은이들하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정장을 보면, 예전의 넉넉했던 스타일대신 몸에 꼭맞게 입는 중년남성들이 많아졌죠. 멋내기에 별 관심이 없어보이는 이분들이 왜 갑자기 달라진 걸까요?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짧아진 바지에, 꽉 끼는 윗도리.
정장이든 캐주얼이든, 젊은층이든 4,50대든 요즘 옷차림의 대세인 건 분명합니다.
회의장에 들어선 임원들.
옷차림만 보면 젊은이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이재진/대기업 임원 : 옷을 잘못입는 사람과 잘 입는 사람이 있어요. 기본적으로 옷을 잘입고 문화적인 걸 잘 아는 친구들이 더 유용하다고 판단됩니다.]
남성 패션잡지를 구독하는 4,50대도 늘고 있습니다.
[신동선/남성패션잡지 편집장 : 높은 분들부터 잘입는 게 붐인 것 같아요. 모 그룹은 50부 주문해서 임원들에게 나눠주면서 이거 보고 입어라.]
중장년 남성들의 멋내기는 어느덧 생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김소진/CEO 헤드헌터 : 중년남성들의 스타일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자신을 꾸민다는게 부지런해야지 할 수가 있는 일이거든요. 같은 조직에서 부장이 2~3명이 붙었을 때 그럼 어떤 걸로 평가할 것이냐.]
40대 중반 김상보씨가 최근 스타일을 싹 바꾼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상보/대기업 차장 : 불편하지 않아요. 적응되면 오히려 바지도 길게 입고, 넓게 입고 하는게 정말 부자연스럽고.]
[손정희/부인 : 워낙에 멋을 많이 내니까. 여자친구라도 있나?]
[전은영/후배 직원 : 정말 변신을 확실하게 하신 것 같아요. 전에는 코디도 안 맞고, 바지길이나 핏도 안맞는 것 같았는데…]
전문가들은 일단 바지 한 벌 만이라도 길이와 폭을 수선해 입기 시작하면 분위기를 바꿔나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4,50대가 2,30대처럼 입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지영/디자이너 : 너무 젊은 세대처럼 발목이 보이게하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구두선에서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가장 좋습니다.]
바지 폭도 짧아진 길이에 맞춰 줄여야 합니다.
[옆에서 봤을 때 구두라인하고, 구두 시작점 라인하고 이 선에 맞춰 주시면….]
중장년 남성들의 멋내기는 이번 백화점 봄세일에서도 확인됩니다.
품격이든 생존이든 중년 남성들의 멋내기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느낌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