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껑충 뛴 수입 쇠고기 값…14억 중국 인구 탓

<앵커>

최근 수입 쇠고기 값이 껑충 뛰었습니다. 중국 때문입니다. 14억 인구가 쇠고기를 맛보기 시작하면서 전세계 시장이 들썩이는 겁니다.

중국이 흔드는 밥상 물가, 권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년 전 한 대형마트는 광고입니다.

수입 쇠고기를 100g당 1천 원대에 판다는 겁니다.

그러나 지금 마트 매장에는 아무리 싸도 2천원대 초반입니다.

[김정자/서울시 등촌동 : 수입 쇠고기도 우리가 막상 먹으려고 하면 안 싸더라고요.]

이유는 중국 때문입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위주의 중국인 식성이 빠르게 쇠고기로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외국에 나갔다가 쇠고기 요리를 맛본 중국인들이 늘면서 부터입니다.

[중국 관광객 :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돼지고기나 닭고기 대신) 쇠고기도 많이 먹어요.]

지난해 2월 500톤에 불과했던 중국의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은 올 2월 1만 톤이 넘었습니다.

1년 사이 스무배나 껑충 뛴 겁니다.

올해는 중국의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이 처음으로 한국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호주산 쇠고기 수입가가 반년 새 30%나 뛰었습니다.

[윤지영/대형마트 수입육 바이어 : 최대한 원가를 절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예전처럼 저렴한 가격에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호주산만으로 모자라자 법적으로 수입을 금지한 미국산까지 밀수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 들여온 미국 쇠고기까지 몰래 들여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수입하는 미국산 갈비가 6개월만에 두 배 오른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 쇠고기 중국 밀수출 업자 : 중국하고 우리나라하고는 축산물 교역국가가 아닙니다. 그래서 홍콩을 거쳐서 밀수출돼요. (미국산은) 직수입은 안 돼요.]

쇠고기뿐만이 아닙니다.

수산물 인기도 높아지면서 갈치와 꽃게등을 싹쓸이 하듯 거둬 들이고 있습니다.

과일과 견과류도 마찬가지.

곡물 시장에서 중국은 이미 블랙홀이 돼버렸습니다.

[박환일/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중국 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초래했던 것처럼 향후 식량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14억 중국인의 입맛 변화가 우리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정성화,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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