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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이름없는 군인, 북파공작원 유해 첫 발굴

<8뉴스>

<앵커>

지난 60~70년대 북한에 침투해 특수임무를 수행했던 북파 공작원의 유해가 최초로 발굴됐습니다. 북한에 침투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북방한계선 근처에서 지뢰를 밟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강원도 양구군의 한 야산.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유해 한 구를 발굴했습니다.

정밀 검사결과, 유해는 6.25때가 아닌 1960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당시 함께 북파됐던 동료 대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인근 지역에서 3년 동안 발굴작업을 벌인 끝에 북파공작원 유재억 대원의 유해를 찾아낸 겁니다.

동료 대원은 북한에 침투해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도중에 지뢰를 밟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추창엽/동료대원 : 군사시설의 촬영을, 임무를 받고 갔죠.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도중에 북방한계선 창 넘으면서 유재억이가 지뢰를 밟았죠.]

실제 임무에 투입됐다 전사한 북파공작원의 유해가 발굴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발굴 현장에서는 북한침투용으로 쓰고 있었던 북한 군 모자의 표식도 함께 나왔습니다.

사망한 유 씨와 DNA가 완전히 일치한 것으로 확인된 유 씨의 딸은 아버지를 사진 속에서만 봤을 뿐 전혀 모른 채 살아왔다고 울먹였습니다.

[유희현/고 유재억 대원의 딸 : 제 아버지가 누구인가, 그런 마음은 있었는데 물어보지는 못했어요, 엄마한테. 마음이 아플까봐. 어쨌거나 아버지 유골 찾아서 현충원에다 안장하니까 이제 그걸로 만족해야죠.]

군번도, 계급도 없었고 공식적으로는 군인이 아니었던 군인, 북파공작원.

특수임무 수행자회는 전체 대원의 절반 정도인 7천 7백여 명이 전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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