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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만들기만 하면 끝? 시설물 관리는 '엉망'

<8뉴스>

<앵커>

앞서 학교폭력 문제를 보도해드렸는데,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는 학교 앞 통학로 문제도 결코 못지 않습니다. SBS 연중기획 안전시리즈, 오늘(12일)은 설치만 해놓고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스쿨존의 시설물을 점검했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영상물입니다.

학교 주변 스쿨존의 모습을 학생들의 눈에서 바라봤습니다.

[김태양/학생 : 우리 학교 통학로는 너무 좁아요. 그리고 차가 너무 많이 다니고 학생이랑 차랑 다니는 곳이 분류가 안 돼서 불편해요.]

등굣길은 복잡하고 시설물 관리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중학생 : 이 주황색 선을 보면 거의 도로가 다 차지하고 우리는 벽에 붙어서 스파이더맨처럼 붙어서 다녀야 할 정도야.]

정부는 지난 해까지 4천 5백억 원을 들여 스쿨존 2,600여 곳을 만들었습니다.

올해도 1,800억 원이 더 투입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모두 새 스쿨존을 위한 예산일 뿐, 기존 스쿨존의 관리나 보수에 필요한 예산은 전혀 없습니다.

[행정자치부 직원 : (스쿨존)유지·보수비는 현실적으로 줄 수가 없고 지금 신규 수요 발생하는 것도 다 커버가(지원이) 안 되잖습니까?]

시설물 관리는 엉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은 지난 2003년 스쿨존으로 지정돼 도로를 붉은 색으로 표시했지만 제대로 관리가 안돼 지금은 거의 알아볼 수 없습니다.

도로의 흰색 차선과 일방통행 표시도 반쯤 지워졌습니다.

운전자가 150m 전방에서 표지판을 잘 알아볼 수 있는지를 따지는 반사계수를 측정해 봤습니다.

반사계수가 250을 넘어야 운전자가 표지판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관리가 안돼 기준치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차량 번호와 속도를 알 수 있는 차량속도 자동측정기도 고장난 곳이 더 많습니다.

[김상옥/삼성교통안전연구소 : 어린이들의 동선은 주기적으로 항상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맞게 시설물들이 개편이 되어야 되고요, 특히나 다른 시설물들과는 달리 스쿨존에서는 어린이들이 어디서든지 튀어나올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나 더 신경을 써서 설치가 되어야...]

많은 돈을 들여 스쿨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를 제대로 해야 더욱 안전한 학교 길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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