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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난장판 된 송도 오피스텔 청약 현장

<8뉴스>

<앵커>

지난 토요일부터 이어진 인천 송도의 오피스텔 청약열기 보도해 드렸는데요, 무려 1만 5천 명이 몰려 결국,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홍보효과를 노린 업체측의 상혼이 빚어낸 예고된 사고였다는 지적입니다.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오롱 건설이 분양하는 인천의 한 오피스텔 분양 현장입니다.

이틀 전부터 이곳에서 숙식을 한 사람들의 줄이 도로를 몇 구비 돌아 2km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청약대기자/대학생 : 넣어 보는거죠. 엄마한테 얘기해서 같이 넣어보면 어떻겠냐?]

[ 청약대기자/전남 목포시 : 아는 사람 찾아왔더니 이런길이 있다고해서 나왔어요.]

그러나 오전 10시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줄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청약대기자 : 앞에 앉아 있는데, 앞에서 밀고 뒤에서 밀고 깔려 죽는 줄 알았어요.(지금 어디어디가 아프세요) 발이 밟혀서 발을 못 움직이겠고, 얼굴도 아프고...]

오늘 소동은 사흘전부터 밤샘 줄서기가 시작되는 등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입니다.

그런데도 시행사 측에서는 인터넷 접수를 받지 않고 현장 접수만을 고집했습니다.

통제 불능의 상황이 벌어지자 시행사측은 뒤늦게 현장 접수를 중단하고 인터넷 접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칼바람을 맞으며 사흘을 기다렸던 신청자들은 분을 참지 못하고 갈대밭에 불까지 질렀습니다.

[청약대기자 : 사흘씩 기다렸는데 인터넷으로 하라고하면 애들 장난하는거야?]

시행사측은 이같은 사태를 예상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동욱/코오롱건설 과장 : 소규모이고, 그리고 123km밖에 안되니까 일단 하루만에 청약을 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홍보 효과를 노린 대기업의 얄팍한 노림수에 투기 심리가 뒤엉켜, 송도 분양 현장은 쓰레기와 고성이 넘쳐나는 난장판이 돼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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