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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취임 앞두고…낯익은 의회 '난투극'

<앵커>

타이완 의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골절에 뇌진탕까지,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취임을 이틀 앞두고 벌어진 일입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17일) 저녁 타이완 의회.

남색 조끼를 맞춰 입은 야당 국민당 의원들이 입구를 봉쇄하자 여당 민진당 의원들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인간 벽에 막힌 한 민진당 의원은 아예 사람들 위를 타고 넘어가려고 시도합니다.

주먹질까지 하며 끌어당기는 국민당 의원들에 막혀 결국 탁자 밑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책상 위로 뛰어 올라간 뒤 의장석을 향해 가로질러 달려가던 다른 민진당 의원도 결과는 마찬가지, 의사진행을 막으려는 민진당과 의장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국민당이 맞서면서 부상자가 속출합니다.

제1, 2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이 공조해 의회의 정부 견제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여당 민진당은 모레 취임식을 앞둔 라이칭더 신임 총통의 권한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반발하면서 충돌이 빚어진 것입니다.

서로 밀고 쓰러뜨리는 몸싸움은 물론, 상대 의원 얼굴에 손을 대기까지 합니다.

[황궈창/민중당 의원 : 당신, 사람 때렸어? 당신, 사람 때렸어?]

서로 밀고 밀리며 대치하다 아찔하고 위험한 장면이 속출합니다.

결국 골절과 뇌진탕 등으로 의원 6명이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의원들은 폭력사태 책임을 서로 네 탓으로 돌렸습니다.

[제시카 첸/국민당 의원 :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민진당 의원들에게 폭력 사용 금지 지시를 할 것을 촉구합니다.]

의회 밖에서도 한밤중 지지자들의 찬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국민당은 오는 21일 다시 법안 표결을 시도할 방침이어서 또 한 번 극한 충돌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영상출처 : 타이완 SET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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